우리집은 전부 모태신앙인들이다. 부모님도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나와 내동생도 모두 크리스천이다. 친척들도 대부분 크리스천이고 특히 아빠쪽 식구들 중에는 목사님도 있다. 이같은 아주 신실한 크리스천집안에서도 돌탱이(문제아)는 충분히 나온다.
[4대째 기독교 집안]
아빠의 말에 따르면 아빠의 할아버지대부터 교회를 다녔다고 한다. 조선말기와 일제시대때도 교회를 다니셨으며 그때당시 목사님이 없으면 대신 설교도 하고 그러셨다고 들었다. 교회 다니는것 때문에 집안에서 쫓겨나서 다른곳으로 혼자 가서 지내셨다는 말도 들었다. 아무튼 그렇게따지면 아주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기독교 집안에서 난 태어났다. 그런만큼 우리가족은 성골 기독교 집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사람들은 자기가 결혼할 사람을 찾을 때 '몇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을 찾는다고 한다. 근데 내생각에, 꼭 그럴필요까지 있나..싶다. 몇대째라고 해서 꼭 믿음이 좋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렇게 말하니 증조할아버지대부터 내려오는 믿음을 나도 지켜야 겠다는 생각은 든다. 업보 내지는, 가업이라고 해야할까. 거창하게 들린다.
[기독교집안의 돌탱이, 문제아들]
내 동생은 어렷을때부터 순하고 말을 잘 들어서 엄마가 좋아했다. 하라면 하고 , 하지말라면 하지않고 엄마말을 잘 들어서 주변에서도 다들 어쩜 이리 순한 애가 있냐고 했다. 성경학교도 열심히 가고, 교회봉사도 열심히 했으며 찬송시간에 앞에나가 찬양도 열심히 불렀다. 근데 그런 동생이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고 자취를 하면서 부터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 성경책이 집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부모님은 걱정이 크다. 거의 비기독교인과 다를바없는, 아니 어쩌면 더한 생활을 하고 있다. 동생에게 물어보았다. 왜 너는 교회를 그렇게 싫어하냐고(이제는 교회를 싫어하는 수준까지 되었다). 동생은 교회 목사들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돈만 밝히고, 자기들 유익만 구하며, 교회다니면서 이리저리 봉사에 끌려다니는게 싫다고 한다. 이해가 된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면 그만큼 봉사도 많이 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교회에 쏟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나도 이해가 되서 별다르게 해줄말이 없다. 하지만, 열심히 기도는 하고 있다.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
젊었을 때 교회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사람들이 결혼하고 애낳고 살다보면 점점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옛날에 목사님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이제 내가 그럴 나이가 되니 이해가 간다. 교회말고도 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돈도 벌어야 하고, 벌은돈도 굴려야 하고, 재테크도 해야하고, 집도 마련해야하고, 부모님도 보살펴야 하고 등등 교회에 쏟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하지만 이건, 교회의 겉만 보고 다녔던 사람들의 생각인것 같다. 교회를 정말로 마음으로 다니게 되면 교회말고는 중요한 문제들이 하나도 없게된다. 내가 살아가는 문제, 내 직장과 돈, 내 사업과 가족들 모두 교회와 하나님 다음으로 중요한 것들이지, 절대 1순위가 될 수 없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이게 정답이다. 교회를 떠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말을 알리고 싶다. 알려도 돌아올 사람들은 돌아오고, 그냥 갈 사람은 간다. 그렇지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믿음과 구원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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